나의 작은시집
오늘 함께 보고 싶은 시집은 '작은시집, 애로백색'입니다.
당신, 비록 지워지지 않는 내 가슴의 멍에가 되더라도 허물처럼 벗어놓고 올 것이다. 누군가의 멍에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이 시집에는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사랑했던 사람... 누구의 과거에나 사랑했던 사람은 존재합니다. 난 그런 사람 없다고 격렬하게 말하는 사람조차도 있습니다. 다만 부정하고 잊고 싶을 뿐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이 시집은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 시집을 쓴 작가는 애로백색입니다. 한국어 선생님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 아직 시단에 등단한 사람은 아닙니다. 시를 엮어 시집을 냈으니 이제 곧 신춘문예에 새롭게 도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시집의 첫 시를 읽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봄
아이가 자꾸
책 속에서 봄을 찾는다
한 장 한 장이 좌로 넘어 간다
살짝 바람이 종이에 불어
코 속으로 들어온다
아빠, 왜 꽃이 없어요
봄이 온다고 바람이 불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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