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차1 열린 지붕으로 붉은 달빛이 들면 지은이 나차 조금은 특별해 보이면서도 매력적인 이름이다. 새로운 시인이 등장했다. 소설가는 소설 작품으로 말하고, 가수는 노래로 말하고, 배우는 연기로 말한다. 물론 시인은 시로 말한다. 시를 쓰려고 일을 시작했다가 시를 쓰려고 그만두었다고 아이러니한 인생이다. 시를 쓰려고 일을 했으나 시는 먹고 살고자 하는 글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못 벌어 먹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또 그렇다고 맛있는 밥을 배불리 먹여 주지도 못한다. 밥 벌어 먹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 시를 쓰려거든 또 일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나차 시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열린 지붕으로 붉은 달빛이 들면 하루도 자라지 않은 듯 투명하고 무의미한 맛이 났어. 알록달록 엉겨붙은 나는 어느 날 끼워맞춰진 말장난 같.. 2020. 8.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