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 표기법
제1항 표기의 기본 원칙 제1항
외래어는 외국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우리말은 아니지만 언중 사이에서 익숙하게 쓰여서 국어화(우리말화)한 말을 가리킨다. 다른 말로 2차용어라고도 한다. 국어화라는 말의 의미는 외래어가 원래 외국어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언중 사이에서 사용될 때는 국어의 제반 언어 규칙을 따르고, 언중이 그것을 국어로 인식함을 말한다. 3
한자어도 엄격하게 따지면 외래어에 속한다. 한자어는 아주 오래전에 중국으로부터 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자어는 우리에게 외래어라는 느낌조차 없다. 워낙에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기 때문에 깊숙이 국어화되어 있다. 그에 비해서 서구어나 일본어와 현대 중국에서 들어온 말들은 모두 외국어라는 의식이 많건 적건 남아 있다. 그런데 개별 단어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국어화의 정도도 각기 다른 것임을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4
예를 들면 '담배, 남포, 빵, 고무' 등과 같은 말들은 이미 어원을 잊었을 정도로 국어화하였지만, 텔레비전, 핸드백, 넥타이' 등은 아직은 외국에서 들어온 단어라는 의식이 남아 있다. 더욱이 '바캉스, 서머 소시지, 프린트' 등의 단어에 이르면 거의 모든 이들에게 외국어로 인식되고 있다.
이렇듯 외국어에서 유래한 말들이 국어화되는 정도는 각각 다르더라도 이들 단어는 국어식으로 발음되고, 국어의 문법 체계에 맞추어 사용되며, 그 의미도 원래의 뜻과는 상당한 거리가 생기기도 한다는 등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국어화의 정도에서 차이를 보이더라도, 모든 외래어는 국어라고 할 수 있고,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외래어의 표기를 위하여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24자모만을 사용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기호의 제정에 대한 부담이나 사용상의 불편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외래어는 이미 우리 국어이기 때문이다.
제2항 외래어의 1음운은 원칙적으로 1기호로 적는다.
본항의 규정은 외래어의 표기도 《한글 맞춤법》과 같이 통일성 있게 표기하자는 취지에 말미암는다. 국어의 표기가 하나의 음운에 대하여 하나의 기호로 나타내고 있는 사실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외국어의 음운은 외래어로서 국어화하면서 국어의 음운 체계에 동화되어 원래 하나의 음운이던 것이 국어의 여러 소리에 해당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예컨대, pulp, shop 이 펄프, 숍 으로 표기되는 것과 같이 영어에서 유래한 외래어의 음운 p 는 ㅍ, 프, ㅂ 으로 소리 난다. 본항에서 원칙적으로 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그런 경우에 대한 대비인 것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좋은 주제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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